IT와 인문학, 21세기는 다시 도래한 '인간중심주의'의 시대.
프로그래머/생각 2011. 3. 3. 13:06 |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ipad2에 대한 얘기로 온라인세상은 분주합니다.
대충 훑어보니,
기사들은 대체로 ipad2의 찬양글이고,
네티즌간의 소셜공간에서는 ipad2에 대해 아쉽다,
별거 없다라는 얘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기사든 네티즌들의 얘기들의 중심은 거의
하드웨어 스펙에 대한 얘기입니다.
레니타 디스플레이가 아쉽다느니, 카메라 성능이 떨어진다느니,
ipad보다 나아진 점이 별로 없다느니 말이죠.
하지만 2010년에 발표된 ipad 때도 마찬가지로,
스펙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찼고,
소위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ipad에 대해
혹평 일색이었음에도 판매는 엄청났습니다.
왜일까요?
아주 간단한 얘기입니다.
'스펙은 유저의 1%를 만족시키지만,
UX는 유저의 100%를 만족시키기 때문이죠.'
20세기는 공업, 하드웨어의 시대였습니다.
1900년대에는 무조건 더 좋은 하드웨어를
만들어내면 되던 시기였습니다.
소니와 IBM이 잘나가던 시대였죠.
하지만 지금은 21세기 입니다.
IT와 정보통신의 시대,
특히나 하드웨어(물론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보다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서비스가 더욱더 중요시 되는 시대죠.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가 현재 핸드폰 판매량 1위인
노키아보다 훨씬 더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회사들이 있습니다.
바로 닌텐도와 애플이죠.
애플과 닌텐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삼성과 소니, 노키아는 하드웨어는 훌륭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약한 회사고,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하드웨어가 없죠.)
이 두 회사는,
경쟁사보다 더 스펙좋은 하드웨어를
만들지 않습니다.
(닌텐도 wii가 xbox 360과 ps3를 이겼던 사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드웨어의 스펙이란
소프트웨어를 돌릴수 있는 정도의 스펙만
필요한거지, 그 이상은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하드웨어란 훌륭한 UX를 지닌
소프트웨어를 잘~ 돌릴수 있도록 최적화가 되어있어야 하는거지,
마냥 현재 가진 기술들 중 최고의 조합으로만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1%도 안되는 얼리어답터들만 흥분시킬 뿐이겠죠.)
이번에 ipad2도 그렇고 닌텐도 3DS도 마찬가지입니다.
ipad2를 보면서 느낀점은
역시 애플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입니다.
다른 회사들이 타블렛을 경쟁적으로 내면서
또 스펙싸움을 하고 있을때,
애플은 어떻게 하면 타블렛을 더 많은 유저들이
더 많은 데 활용할 수 있을까에 촛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용자들이
더 편하고 쉽게 사용하도록,
무게와 두께를 줄였습니다.
그리고, 프리젠테이션에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HDMI 젠더를 내 놓았죠.
또한 더 쉽게 멀티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iMovie와 garage band, photo booth를
집어넣었습니다.
유저들 대부분은
속도만 무진장 빠르고 화면이 엄청 깨끗하며,
full HD 영상만 찍을 수 있는 그런 타블렛을 원하지 않습니다.
사용자들은
타블렛을 가지고 어떻게
잘 사용할까? 가 중요한 겁니다.
바로 인간중심의 '인문학'이죠.
이번의 키노트에서 스티브잡스는
또 한번 '인문학'을 강조했습니다.
바로 21세기는 진정한 컨텐츠의 시대이자,
다시 도래한 '인간중심'주의임을 알리는 거죠.
이제는 무조건 사용자 중심,
그리고 그들이 즐기는 서비스, 플랫폼, 소프트웨어입니다.
하드웨어란, 이들을 원할하게 수행할 정도면
되는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이 크롬OS를 이용하여
노트북을 만드려고 하죠.)
이러한 이유로,
이제는 IT기기 및 서비스의 성공이나 실패를
예측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의 스펙만이 강조되던 시대에서는
스펙 + 가격경쟁력 만 잘 볼 줄 알면 예측이 가능했지만,
이제 컨텐츠의 시대에서
이러한 컨텐츠가 진짜 수많은 사람들에게 먹힐지는
어느 누구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단지 한 두명의 의견으로는 전혀 알 수 없고,
그 들도 몇 번 더 사용해보고 마음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죠)
어쨌든,
한국에서도
하드웨어중심이 아닌 컨텐츠,
서비스 중심의 제품들이 많이 나와서
우리 사용자들을 즐겁게, 편하게 해 주는
일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