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러 9(IE 9) 베타의 런칭행사가 2010년 9월 16일 목요일 코엑스 오라토리움에서 열렸습니다.

사실 웹개발자나 웹 디자이너 입장에서 익스플로러는 악몽과 같은 존재입니다.

특히 익스플로러 6,7은 웹표준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여러가지 버그가 있기 때문에 크로스 브라우징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몇 개월전에 한 개발자 커뮤니티에 한 분이 웹표준에 관한 질문을 올렸습니다.

그 분이 책을 보고 아주 간단한 웹표준 예제를 만들었는데,

익스플로러 8에서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잘못은 그 개발자분이 DTD를 제대로 선언하지 않아 quirks 모드로 랜더링되서

원하는 레이아웃이 나오지 않았던 것인데,

그 댓글들이 다, MS가 그렇지, 익스플로러가 그렇지....

이런식의 댓글들이 달리더군요.

사실 익스플로러 8은 자바스크립트를 제외한 영역, 즉 HTML이나 CSS는 웹표준을 준수했음에도,

무조건적으로 익스플로러라는 이유로 웹표준을 지키지 못하다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쨌든 점유율 전세계의 점유율이 98%였던,

그래서 '더이상의 웹브라우져는 없다'면서 익스플로러 팀까지 해체시켰던 마이크로소프트였지만,

파이어폭스의 출현 이후로 꾸준히 웹브라우져 강자 자리를 위협받고 있었습니다.


여타 브라우져들이 웹표준을 완벽히 준수하여, 겨우겨우 익스플로러 8으로

웹표준을 따라가니까, 나머지 브라우져들은 이제 HTML5, CSS3 Spec을 만족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야심차게, 웹표준과 HTML 5 , 그 뿐 아니라 자바스크립트 속도 및 랜더링속도까지

다른 브라우져보다 앞 선 익스플로러 9을 오늘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한 기사의 제목처럼 '와신상담'한 느낌이 들더군요.





런칭의 주제는 '웹, 아름다움에 눈뜨다' 였습니다.

굉장히 좋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웹표준이나 웹접근성, 크로스브라우징 모두 아름다운 웹,

즉, 웹환경을 표준화하여 깨끗하고 원활한 환경을 만들고, 인간적으로도 누구나 어떠한 기기에서도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게 하는 그러한 모토를 지니고 있는데,


바로 그러한 모토를 잘 살린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웹개발자 입장에서, 그리고 UX관련 전문가입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렇게

잘 나가는, 그리고 무서움을 느끼는 기업은 아니었습니다.

구글같이 놀라운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물론 많은 것을 만들어 내기는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새롭고도 재미있는 아이디어, 개념을 지니지도 못했고,

(항상 따라하기만 잘 하죠.)

애플이나 어도비처럼 인간적이고 직관적인 UX 를 만들어 내지도 못했기 때문이죠.

(UX라는 단어를 제일 먼저 마케팅에 사용한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이지만 리본 인터페이스는 아직도 호불호가 갈리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UX이지요.)



(이미지출처 : http://www.windowsphone7.com/)


하지만, 윈도우폰 7에서부터 제 생각은 달라졌습니다.

아이콘의 개념을 넘어선 라이브타일이나 HTC의 센스 UI보다 진보한 커뮤니케이션 기반의 인터페이스,

페이지 별로 Depth가 나뉘어진 메뉴가 아닌,

하나로 이어진 형태의 새로운 UI는 UX관점으로 볼 때 신선한 시도이자 훌륭한 인터페이스라고 생각했습니다.

주가총액조차 추격당해 애플에 난도질당한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굳은 의지와

 UX에 엄청난 아이디어를 쏟아부은 노력의 흔적이 보였죠.


그리고 익스플로러 9(IE 9)은 구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에 상처입은 웹 브라우져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이 보여졌습니다.



첫번째 세션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황리건님이 아름다운 웹에 맞는 익스플로러 9(IE 9)에 대해 발표를 하셨는데요.

황리건님의 PT를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는데요.

말씀을 부드럽고 편하게 정말 잘하시더군요.



(자전거를 타고 등장하는 모습을 사진 찍었어야 했는데 못찍어서 아쉽네요. ^^)





빠른 웹,

표준 웹,

안전한 웹,

깔끔한 웹

이렇게 4가지 주제를 가지고 발표와 시연을 해 주셨습니다.

(중간에 NHN의 송효종님과 다음의 문경두님이 HTML 5로 시연한 데모를 보여주셨습니다.)


이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중영님이 익스플로러 9(IE 9) 개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솔직히 발표가 재미도 없고, 주제 역시 진부한 주제여서 대충 들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허광남님이 개발도구의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저는 익스플로러 8에서부터 굉장히 빈번하게 사용하던 툴이었는데,

다수의 개발자들이 새로운 툴을 보듯이 신기하게 보시더군요.


물론 익스플로러 9의 개발자 도구에 추가된 콘솔이나 네트워크는 더 강력해 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FireBug나 크롬 개발자도구를 굳이 병행하여 사용하지 않아도 되겠더군요.)



마지막으로 NHN의 정찬명님이 익스플로러 6에서부터 9까지 대응하는 법을 발표하셨는데,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모두를 알고 있는 내용이라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개발자분들이 더블마진오류나 haslayout등등 크로스 브라우징 이슈의 가장 기본들을 모르시더군요.

(갑자기 다들 폰카메라라도 마구 찍으시더라고요. - _-;; )



역시나 제대로된 웹표준은 아직 한국에서 널리 활성화가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수업시간에 가르치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인데 많은 개발자분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더군요.)



결론적으로 말해 익스플로러 9(IE 9)은 현재 가장 훌륭한 웹브라우져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웹표준의 정확한 준수(자바스크립트 함수도 똑같아 졌습니다.), HTML 5 Spec의 지원,

새로운 자바스크립트 엔진인 차크라의 월등한 속도(크롬보다 훨씬 빠르더군요),

GPU 가속을 통한 월등한 랜더링 속도 등이 대단하게 느껴지더군요.

(기능 소개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익스플로러 9이 나오면서 다른 브라우져들도 잔뜩 긴장하고 더 좋은 브라우져를 만드려고

힘쓸 것 같아서 참 기분이 좋습니다.


점점 더 좋은 웹브라우져가 나올수록 저같은 웹개발자들이 자신이 상상하는 바로 그것들을

자유롭게 웹에서 표현할 수 있을테니까요.



 
Posted by 화염병
:


2010년 9월 8일에 열린 DeView 2010에서 nhn은 API에 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즉 현재에 있는 OPEN API를 확대시키고, 특히 제휴 API를 통해 3rd party 개발사나 개발사와의 상생을 강조했죠.

그러면서, 제휴 API의 예를 Mozzet의 에그몬(http://eggmon.mozzet.com/pc/main/main.php) 서비스를 보여주면서

상생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포털전력팀 김기영차장님의 말씀을 요약하자면,

'상생'이란 그냥 OPEN 해놓고, 마음대로 하라고 놔두는 것이 아니라,

제휴를 통해 서로 논의를 거쳐 어떻게 하면 쿼리제한을 어떻게 풀고,

커스텀한 API를 얼마나 제공할지를 서로 제휴하는 것이 진정한 '상생'이다.

라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정확한 표현을 찾아보고자 발표 자료를 구하고 싶었지만, 이 세션에 대한 발표자료만 없더군요.)

(http://deview.naver.com/2010/courses.nhn)

빨간 네모에서도 확인되듯이 바로 저 발표자료만 없습니다.

사실 듣는 순간은 김기영차장님의 현란하고도, 호소력있는 말빨로 그냥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냥 방치하는 것이 상생이 아니라는 말이 와닿았기 때문이죠.

특히나 요새 구글의 행보, 즉, 컴퓨터 알고리즘에만 의존하고, 모든것을 무한히 오픈만 하는 전략이

계속 실패를 거두거나, 단점과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터라 더 설득력있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제휴 라는 부분인데요.

실제로, 네이버의 오픈 API로 진짜 돈벌이가 되는 서비스를 메쉬업으로 만들어보려고 해보신

개발자들은 거의 동감하시겠지만,

현재 네이버의 오픈 API는 단지 네이버의 트래픽만 증가시키는 feed만 제공할 뿐,

진짜 알짜배기 정보는 거의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발자들의 요구에 맞춰 무분별적인 OPEN은 하지 않지만,

제휴사나 개발자에게는 제휴 API를 통해 커스텀한 API를 공개하겠다는 얘기인데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제휴 API를 얻기 위해서 3rd party 개발사(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네이버에 공개해야 한다는 부분 입니다.


그러니까 네이버 자사의 비지니스 모델과 겹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에그몬의 경우도 자사의 비지니스 모델과 겹치지 않았기 때문에 제휴를 했겠죠.)

제휴 API를 주겠지만,

만약 약간이라도 겹친다면 아마도 제휴 API를 제공하지 않겠죠.

이러한 부분을 상생이라고 부르긴 어색함이 있습니다.


특히, 위험한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경우를 예를 들어 보자면,

3rd party의 아이디어가 훌륭할 경우 제휴 API를 제공하지 않고,

그 아이디어를 차용하여 네이버의 서비스로 만들어 낼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며칠 전 기사에서도 봤지만 대기업의 이러한 횡포는 한 두번이 아니었죠.)


알툴바의 사건에서도 보면, 내부적으로 개발중이었다고 말한다면,

누가 먼저 그 아이디어를 만들었는지, 혹은 차용했는지 알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3rd party가 핵심 아이디어를 네이버에 제공하지도 않았는데,

제휴 API를 커스텀하게 제공해줄리는 만무하겠죠?

그럴바엔 그냥 OPEN으로 API를 공개하는게 좋을테니까요.



결론.

제 생각에 제휴 API보다는 OPEN API의 확대가 무조건 옳다고 봅니다.

그리고 만약 제휴 API라고 한다고 해도, 핵심 아이디어를 제공하지 않고,

혹은 아이디어를 투명하게 인정해주는 상황이 되어야 진정한 '상생'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화염병
:

첫번째 세션은 원래 TRACK A에서 진행하는 '네이버는 이렇게 테스트한다'를 들으려고 했었는데,

점심을 먹고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아예 발표장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분명히 사전등록할때는 각 세션 등록이 되어 있었는데, 그런 것을 무시한 거죠.

이럴거면 왜 사전등록했냐는 볼멘소리가 많이 들렸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구요.


어쩔수 없이 TRACK C로 가서 게임오븐에 대한 발표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TRACK C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군요.


발표내용은 제가 모르는 부분이라 패스.

하지만 게임오븐과 앱팩토리 간에 영역이 겹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게임오븐으로 만드는 게임도 캐쥬얼이라면 굳이 한게임사이트를 가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나 카페, 미투에서 하는 게 편하고,

3rd party 개발사 입장에서도 그 쪽이 더 많은 사용자들이 존재할테니까요.


두번째 세션은 RTCS에 대한 발표를 들었습니다.

COMET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한게임에서는 벌써 테스트를 했었더군요.


접근에 대해, 그리고 클라이언트, 서버를 구축할때의 고민과

노하우를 말씀해주셔서 좋았습니다만,

다른 세션처럼 오픈으로 공개하거나 그런게 없어서 아쉽더군요.


소스 리뷰를 해달라는 개발자의 질문에도 그냥 얼버무리시더군요.

역시~~ 쪼잔하거나, 실력이 안되거나...


이 부분도 추후에 HTML 5이 웹소켓과 비교를 해보면서 공부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번째 세션에서는 네이버 소셜앱과 앱팩토리에 대한 발표를 오창훈씨에게 들었습니다.

역시 트랜드를 반영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결국 통로에 쭈그리고 앉아서 들어야만 했습니다.


오창훈씨는 예전 직장에 오셔서 강의를 해서 얼굴은 알고 있었는데,

그때 아는척이나 해둘걸이라는 아쉬움이 크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기대를 많이 한 세션인데, 사실 발표실력은 그렇게 뛰어나시지는 않더군요.

강의를 해보신 분이라 발표실력도 기대했는데, 그건 약간 아쉽더라고요.


앱스토어도 외부에 처음 공개하는 등 파격적인 세션이었으나,

데모가 그다지 훌륭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앱팩토리 많이 이용해 달라는 장사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개인이나 중소기업 개발자들에게는 nhn의 앱팩토리와 앱스토어는

하나의 파이가 되겠죠.



네번째 세션은 오픈 API에 대한 세션이었습니다.

우선 김기영님의 발표가 너무 좋았습니다.

말을 굉장히 조리있게 하시고, 호소력있고 설득력있는 발표를 보여주셨습니다.

키노트를 포함하여 발표는 가장 좋았습니다.

하지만!

김기영님의 현란하고 달콤한 말솜씨에 가려진... nhn의 야심찬 전략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포스팅을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뜬금없이 모바일앱 개발에 대해 들으러 갔습니다.

모바일웹과도 겹쳐지는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들었죠.


모바일앱 개발팀장님인 신재경님의 발표였는데요.

이 컨퍼런스에서 가장 솔직하고, 진솔했으며, 개발자정신이 느껴지는 그런 발표였습니다.


사실 이전의 발표들은 솔직히 춥고 배고픈 상황에서 어렵게 만들어지는 개발의 고뇌가

느껴지기 보다는, 가진자의 여유가 느껴지는 부르조아 개발자의 배부른 연구같이 느껴졌는데요,


신재경님은 nhn임에도 적은 인력과 짧은 시간에 많은 앱 개발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 특히나 슈퍼갑인 nhn이 아닌, 애플에게 reject당하는 을의 입장에서

개발한 노하우를 전달해 주셔서 동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구수한 사투리와 직설적인 화법로 개발자 간의 마음을 따뜻하게 연결시켜주는

그런 아름다운 발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황리에 컨퍼런스가 끝나고, 가장 중요한(?) 경품 추천이었는데요.

저는 평생 경품을 한번도 타보지 못한터라,

기대도 안하고 그냥 피곤한 몸을 좀 쉬느라, 앉아있었는데,


경품이 당첨되었습니다.

그것도 예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해피해킹 키보드가 말이죠!



2번째로 도착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피해킹 키보드의 fn키 조합이 적응이 안되서,

계속 삽질하면서 이 포스팅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쫀득한 느낌은 애플키보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재미있고, 생동감넘치는 키감입니다.



한국의 웹 환경에서 nhn은 제일 큰 회사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DeView 2010에서 느낀 점은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요새는 구글도 잘 지키지 못하는 문구이지만,

Don't be Evil
이라는 구글의 옛(?) 모토를 nhn도 알고,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정부에서도 공정한 사회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친서민 정책을 편다는데(결과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척박하기만  한 이 IT업계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우리 개발자들을 위해

진정으로 상생하는 그러한 웹 생태계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그에 nhn도 앞장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런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화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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